새해 벽두부터 현장경영 박차..현안 챙기고 임직원 사기진작 주력
[뉴스핌=김기락 기자, 김신정 기자] 주요기업 CEO들이 새해 벽두부터 현장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중국경기 둔화와 저유가, 내수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위기돌파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시무식 대신 그룹 주요 계열사를 돌며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전날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에 소재한 전자계열사를 둘러본데 이어 이날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비전자계열사를 방문해 올해 경영 현안을 보고 받았다.
(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우) |
외도 사실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를 찾아 반도체 경영현황을 논의하는 등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올해 경영구상을 끝마친 후 4일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며 당분간 경영활동에 매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현장경영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 부회장이 국내에서 발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G90은 국내에서 지난해 12월 EQ900으로 출시돼 사전계약만으로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G90을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개 후,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들려 최신 스마트카와 정보통신(IT) 기술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1월 CES에도 참석해 최신 기술을 살펴봤다.
지난해 경영난을 겪었던 현대중공업도 올해도 어김없이 울산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며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권오갑 사장 등 경영진들 대부분이 울산 생산현장에 머무르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권 사장은 울산 해양조립1공장 등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가 하면, 안전관리 현황과 각종 시설물 등도 직접 점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를 흑자달성 목표의 해로 삼고 임직원들에게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한화그룹도 에너지 계열사 CEO들이 일찌감치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오는 11일부터 공장이 있는 울산 본사로 출근하기로 했다. 현장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지방사업장 근무 확대차원"이라며 "울산과 대산, 서울을 두루 다니며 근무를 하되 지방사업장에 조금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도 이달 중 한화대전연구개발(R&D)센터로 출근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사장실 외에 전략, 인사부서 등 일부 부서 사무실도 함께 옮길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은 내년부터 모든 역량을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