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주가 폭락보다 두려운 것은?

기사입력 : 2016년01월12일 05:26

최종수정 : 2016년01월12일 05:26

자본 유출, 위안화 급락 및 금융시스템 위협
위안화 하락은 유가 하락과 직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주가 폭락에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지만 정작 월가의 시선이 꽂힌 곳은 이보다 자본 유출이다.

이는 위안화 폭락과 금융시스템 위기 등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뿐만 아니라 유가를 필두로 주요 자산 가격이 중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중국을 빠져나간 자본이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자본 유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포트폴리오 상품 등 전반위로 확산되고 있어 금융 당국이 위안화 통제력을 상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순외국인직접투자는 7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중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17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 됐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기업의 외화 대출이 약 4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환헤지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최근과 같은 위안화 하락이 이어질 경우 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니콜라오스 파니거촐글루 JP모간 이사는 “중국의 자본 유출이 무제한적으로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즈(FT)의 마틴 샌드부 칼럼니스트 역시 중국의 본질적인 문제는 주가 폭락이 아니라 자본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월가가 중국의 유동성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과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역내 달러화 수요 증가와 맞물려 위안화에 이중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12월에만 위안화 방어를 위해 125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방출했다.

최근 중국의 상황은 지난 1990년대 초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가 지칭한 자기실현적 통화 가치 하락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마저 제기됐다.

가뜩이나 흔들리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붕괴될 경우 3조달러를 웃도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시장의 버팀목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다.

홍콩의 은행간 역외 위안화 대출금리가 13.4%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단면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의 불신은 경제 개혁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JP모간은 민간 소비 중심의 경제 개혁 이행의 성공 여부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개혁에 따른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 유출에서 파급될 수 있는 문제는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의 교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모간 스탠리가 국제 유가 20달러 전망을 제시한 것은 강달러 이외에 중국의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 위안화가 무역가중달러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5%에 이른다. 투기거래자를 포함한 글로벌 외환 트레이더들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겨냥, 하락에 베팅할 경우 달러화 가치를 더욱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위안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내 자산을 공격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는 인민은행이 미국 국채 이외 다른 자산으로 매도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미국 회사채 보유량을 440억달러 확대, 총 4150억달러로 늘린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가뜩이나 약세 흐름을 보이는 회사채가 인민은행의 잠재적인 매도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이 밖에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위안화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