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0달러 선 위태, 모간 스탠리 20달러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국제 유가 폭락에도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뒷심을 발휘했다. 다만 기술주는 완만하게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외부 충격에도 커다란 동요 없이 저항력을 보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1.12포인트(0.32%) 상승한 1만6398.5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4포인트(0.09%) 소폭 오른 1923.67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64포인트(0.12%) 하락한 4637.9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세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다우존스 지수는 단기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반등했다.
유가가 5%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31달러 선으로 밀린 데다 모간 스탠리가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고, 조만간 주가가 바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며 “하지만 바닥 진단이 다소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가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내림세를 지속, 주가 역시 동반 하락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가와 주가의 강한 동조 현상이 깨지지 않았다는 것.
피터 부크바 린지 그룹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거듭 새로운 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중국 충격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기존의 악재와 함께 유가 하락이 주식시장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장중 에너지 섹터가 3% 이상 떨어지며 S&P500 지수를 압박했고, 소재 섹터 역시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이 2% 이상 떨어지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프리포트 맥모란이 20% 폭락했다.
이와 함께 아크 콜이 45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는 소식 역시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아크 콜의 파산보호 신청이 원자재 시장의 바닥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전반적인 주가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주가 하락에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주가 하락에 매입하기보다 상승에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적절한 시점”이라며 “전세계 곳곳의 불확실성이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기업 이익 전망 역시 부진하다”고 주장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이사는 “이날 국제 유가 폭락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이 상당히 강하게 버틴 셈”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5% 폭락했지만 유럽 증시가 선방했고, 이 때문에 뉴욕증시 역시 내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셰브런이 1% 이상 떨어졌고, 캐터필러가3% 가까이 내렸다. 유가 급락이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박스앨타는 영국 샤이어가 32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2% 이상 하락했고,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1% 이내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