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8일 채권시장이 약보합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증시안정에 커브 스티프닝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2bp 떨어진 1.646%로 마감했고, 5년물은 전일대비 0.5bp 오른 1.798%, 10년물은 1.5bp 오른 2.03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마땅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증시 영향을 받았다. 장초반 채권시장은 유가급락-증시불안으로 강세 출발했지만 이내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10년 국채선물 기준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3년 국채선물은 여전히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남아있어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금리부담도 한 몫 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기준금리에 근접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수나 매도로 금리를 움직이기엔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다. 3년물 금리가 묶여있는 상태에서 대외적 영향을 많이 받는 10년물 금리가 오르며 커브가 가팔라졌다.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차익실현매물도 나왔다. 연초 강세를 반복했던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874계약 순매도했고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1만2023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3년 선물시장에서의 이같은 순매수는 지난해 12월21일(1만7992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규모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내일 오전 중국 4분기 GDP가 발표된다"며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어 원화채권 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만약 중국 4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다소 상회하더라도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PMI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부진했기 때문에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중국 GDP성장률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이미 시장에 지속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실물경제지표"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과 무역수지 개선 등에 따라 국채선물 약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장이 휴장이다. 때문에 내일은 중국지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12월 산업생산, 12월 소매판매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GDP성장률이 6.9% 수준으로 나온다면 중국경기 우려완화로 증시는 반등, 채권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