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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심은경에 웃고 이성민에 울고 '로봇, 소리'

기사입력 : 2016년01월26일 08:06

최종수정 : 2016년01월26일 09:28

[뉴스핌=장주연 기자] 2003년 대구, 해관(이성민)의 하나뿐인 딸 유주(채수빈)가 실종된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해관은 10년 동안 전국을 헤맨다. 그리고 모두가 포기하려며 해관을 말리던 그때, 그 앞에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가 나타난다.

영화 ‘로봇, 소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하지만 로봇이 등장하는 여타 영화와 달리 ‘휴먼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로봇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부성애, 우정 등 우리네 감정을 입힌 것. 여기에 시간적 배경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맞춰 의미를 더했다.

뜻밖인 건 눈물 콧물 다 짜게 할 듯했던 이 영화의 출발 지점은 ‘웃음’이라는 거다. ‘로봇, 소리’는 극 초반부터 쉴 새 없이 크고 작은 웃음을 안긴다. 덕분에 소리와 해관의 만남과 이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펼쳐진다. 

다만 이 웃음 포인트가 많다 보니 후반부, 상황이 급변했을 때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아 슬픔으로 치닫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 무리수 설정이야 ‘로봇과 인간의 부성애’라는 영화의 큰 줄기를 알고 극장을 찾은 이들이 각오해야 할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당연히 훌륭하다.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이성민은 언제나처럼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속내를 표현하는 것부터 로봇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까지, 뭐하나 쉽지 않건만 도대체 흔들림이 없다. 혹여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 그건 온전히 이성민 덕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오빠 생각’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이희준이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이하늬의 몸짓도 영화를 풍성하게 하는 요소다. 이성민이 몇 번이고 감탄한,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심은경의 소리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깜찍한 소리 목소리는 관객을 시종일관 미소짓게 한다.

덧붙이자면 모두가 궁금해할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의 등장은 관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나치게 짧은(?) 감은 있지만, ‘어남류’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듯하다. 다만 ‘츤데레’ 정환을 기대하지는 말 것. 오는 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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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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