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엘리베이터 탄 권영수 부회장-장동현 사장···서로 어색한 인사 '묘한 기류'
[뉴스핌=심지혜 기자] “올해 자주 만나네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한 엘리베이터에 올라 웃으며 인사했다. 21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신년인사회에 참석차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것.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비전 인수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계지만 권 부회장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장 사장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이내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장 사장은 권 부회장의 이러한 인사에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좌)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우).<사진=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 부회장은 첫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정부가 인수합병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발언까지 했다.
현장에서 기자는 "두 분 사이가 어떠시냐"고 물었고 이내 권 부회장은 "우리 사이 괜찮다”며 장사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장 사장 역시 “(권 부회장은)오랫 동안 알고 지낸 선배님”이라고 응답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에 입사했고, 장동현 사장은 1991년 SK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두 CEO는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기자가 장 사장에게 “권 부회장이 앞서 센 발언을 하지 않았냐(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에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있던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만 장 사장은 CJ헬로비전에 대한 인수합병이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장 사장은 권 사장과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심사를 진행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심사위원단 구성도 하지 않은 상태.
장 사장은 "예상한 대로 합병법인 출범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런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이 예고한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 출범일은 4월 1일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