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폭등, 배럴당 32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바닥을 찾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에 해당하는 1만6000과 1900 회복한 데서 안도하는 표정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0.83포인트(1.33%) 오른 1만6093.5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7.91포인트(2.03%) 오른 1906.90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119.12포인트(2.66%) 급등한 4591.1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온 것은 국제 유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 폭등, 배럴당 32.19달러에 마감하면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양적완화(QE) 확대 기대감이 번진 데다 동북부를 중심으로 한파가 닥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주가 상승은 유가와 강력한 동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크리스 가프니 에버뱅크 월드 마켓 대표는 “이날 주가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은 유가”라며 “앞으로 유가가 V자 반등을 연출하지는 못하더라도 급락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버니 윌리엄스 USAA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가가 반등한 데 따라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진정됐다”며 이날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폭락에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그는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7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1을 웃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546만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전망했던 520만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티모시 호퍼 TIAA-CREF 이코노미스트는 “실물경기가 미약한 가운데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적어도 6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매출 발표로 1% 이상 하락했고, 아멕스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이익 발표에도 12% 가량 폭락했다.
반면 애플은 파이퍼 제프리가 내주 실적 발표에 앞서 매수할 것을 권고한 데 따라 5% 급등했다. 파이퍼 제프리는 오는 9월 아이폰 7 출시 기대로 애플 주가가 50%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3%를 웃도는 상승률로 두각을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