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경기침체 가능성 잇따라 경고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유력 투자기관들 사이에서 경기침체(Recession) 리스크와 그로 인한 주식 폭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RBC캐피탈은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대부분의 주식들이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은 듯 하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08~2009년 침체를 바탕으로 산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대부분의 주가가 지금보다 50% 넘게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시경기 부진과 중국의 둔화 움직임, 상품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 최근 주식 변동성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침체 불안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 채권 애널리스트들이 현재의 달러 강세와 주식 매도흐름, 올 들어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는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을 감안한 금융여건지수가 "경기침체와 일치하는 수준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줄면서 이러한 여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통해 본 향후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46%로 나왔다.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자체 모델을 통해 분석한 침체 가능성 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데이빗 비앙코는 작년 하반기가 S&P500 편입 기업들에게 "분명한 수익 침체(profit recession)"의 기간이었으며 올 하반기까지 견실한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한 분석 자료들을 잇따라 제시한 바 있다.
미국 S&P500 편입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펙트셋은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5.8%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팩트셋 전망대로라면 이는 3분기 연속 EPS 하락세로 대공황 이후 최장기간 실적 악화 기록이 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