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기준금리는 50bp 인상"
[뉴스핌=이고은 기자] 유럽과 미국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예정대로 금리를 높일 확률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3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 회의 직후 51명의 경제학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학자들은 지난 1월의 증시 혼란과 미국 및 중국의 둔화된 경제지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경제학자들이 12개월 안에 미국에 경제 침체가 올 가능성을 20%라고 보고있었다. 지난 12월 같은 조사에서는 2년 안에 침체가 올 가능성이 15%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다는 우려가 한 달만에 급격히 커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40%의 경제학자들이 1년 안에 침체가 올 가능성이 20% 이상 30% 이하라고 답했으며, 약 34%의 경제학자가 10% 이상 20% 이하라고 답했다. 침체가 올 가능성이 30% 이상이라고 본 경제학자는 약 22%였다.
<자료=파이낸셜타임스> |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의 '단독 엔진'으로 여겨지는 만큼 글로벌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은 경제 침체 우려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정황 속에서 연준이 예고한대로 올해 100bp(1bp=0.01%)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가 가장 많았다. 40%의 경제학자들은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것이라고 봤고, 약 36%의 경제학자들은 75bp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bp 인상될 것이라고 본 경제학자는 약 15%에 불과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경제학자들이 75bp 인상을 예상했다. 약 39%의 경제학자가 75bp를 예상했고, 100bp 인상을 예상한 경제학자도 30%나 됐다. 연준이 예고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경제학자가 한 달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상태에 타격을 입히고 각종 지수를 취약하게 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