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둔화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전경<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7%(연율)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 0.8%를 소폭 밑도는 결과다.
이로써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 2.0%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 미국 경제는 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 둔화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의류와 전기에 대한 소비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분기 중 2.2% 증가해 3.0% 성장했던 3분기보다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를 줄였다면서 고용 상황 개선으로 소득이 늘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 가치가 증가하면서 소비지출의 위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낙관했다.
달러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이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4분기 중 전체 GDP에서 약 0.47%포인트를 위축시켰다.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유가가 60% 이상 떨어지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다. 장비 투자지출은 2.5% 감소했고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기업 고정자산 투자는 0.2% 증가에 그쳤다.
다만 거주용 부동산 건설 투자는 4분기 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중 기업들은 3분기 866억 달러보다 적은 686억 달러의 재고를 축적했다. 이는 GDP 성장률에서 0.45%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유가가 내리면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은 4분기 0.1% 상승에 그쳤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은 같은 기간 1.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