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신격호 '판단능력' 따져보자…롯데가 분쟁 '변곡점'

기사입력 : 2016년02월03일 11:24

최종수정 : 2016년02월03일 11:24

성년후견인 첫 심리...총괄회장 건강 따라 분쟁 새 국면 맞을 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청구’ 재판이 3일 개시되면서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국내법인 SDJ코퍼레이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탓이다.

롯데가와 재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은 지난해부터 벌어진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다. 

발단은 지난해 7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구성원을 모두 해임시킨 다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튿날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시켰고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각종 주장, 소송을 쏟아내며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고 신동빈 회장은 “판단이 힘든 부친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같은 기간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극심하게 저하된 상태라는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흘러나왔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판단능력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서로 주장뿐이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은 지난해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이자 10남매 중 여덟째인 신정숙 씨가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이상이 없음을, 신동빈 회장은 부친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법정에서 증명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 노령 등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판단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후견인을 정해 대리권을 행사하게 한 제도다. 따라서 법원은 가장 먼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이상 유무를 판단하게 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후견인을 지정하게 된다.

법원의 판단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명분이 좌우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일가 개개인의 입장이 어떻게 나눠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신정숙씨는 이번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청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자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후견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신동빈 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반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나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

다른 형제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는 법원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들 중 일부가 후견인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누가 더 많은 형제를 확보했느냐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명분을 잃더라도 이사회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보다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호텔 및 일본 롯데홀딩스 등에 제기한 소송의 주체가 대부분 신격호 총괄회장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판결 나더라도 명분에 상처를 입는 수준이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후견인 자리를 잃을 경우 기존 소송을 모두 취하해야하는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추진해온 ‘우호지분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법원에서 객관적인 방법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을 체크하게 되는 만큼 재판이 장기간 이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