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부호들 '나는 이렇게 부자가 됐다'

기사입력 : 2016년02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9일 17:32

체제전환 수출성장 외자유입 환율하락 틈타 벼락부자

[뉴스핌=이지연 기자]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수많은 벼락부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 1조원이 넘는 중국의 ‘슈퍼리치’만 약 600명에 달한다.

서양이 100년 이상을 들여 완성한 '자본주의 나라'를 중국은 단 30년만에 만들었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누군가는 재빠르게 기회를 포착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중국 부자’가 탄생했다. 이들은 어느 시기에 어떤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을까?

<이미지=바이두(百度)> 

개혁개방이 막 꽃을 피운 1980년대, 수많은 ‘다오예(倒爺)’가 등장했다. 다오예는 투기꾼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에선 이중가격 제도를 실시하고 있었고, 다오예들은 상품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엄청난 차익을 실현했다.

가장 압권은 어떤 이가 1989년 러시아에서 Tu-154 비행기를 사와 쓰촨항공에 초고가로 판매한 일이다. 이를 통해 그는 순식간에 약 1억위안(약 183억원)의 떼돈을 벌었다. 

다오예는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돈방석에 앉은 그룹이다. 이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했는데, 때문에 다오예중에는 공직자의 비중이 높았다. 공직자들은 자신이 가진 권세를 이용해 뇌물수수, 투기 및 사기에 가담했고 차곡차곡 재산을 모았다.

한편 국유기업 개혁으로 수많은 직원이 정리해고 됐다. 그리고 이들 중 몇몇은 이 덕분에 부자가 됐다. 한때 상하이 최고의 부자였던 구추쥔(顧雛軍)의 경우 국유기업 민영화 물결을 타고 헐값에 국유기업을 인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당시 법의 허점을 파고든 편법행위가 있었다. 망하기 일보 직전의 국유기업들을 살려낸 ‘히어로’ 구추쥔은 2008년 허위등록, 공금횡령 등의 죄목으로 1심서 유기징역 10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1990년 중국증시, 즉  A주 시장이 출범한 뒤로는 내부자 거래 및 주가조작을 통해 떼돈을 번 사람들이 나타났다. 또 광둥성 차오산(潮汕) 등 연해지역에서는 밀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례가 꽤 존재하기도 했다. 어떤 밀수단은 산터우(汕頭)와 홍콩 등지 밀수단과 공조해 대규모 밀수를 벌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최고 갑부 대다수는 밀수 혐의가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자산 1000억원대, 1조원대의 슈퍼리치가 대거 등장했다. 이들은 3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째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해외 자본이 결합하면서 제조업 활황을 통해 부자가 될 기회를 맞았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바로 이 시기에 제조업에 뛰어든 민영 기업가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두번째 유형은 부동산 버블과 광산 민영화붐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지방정부와 부동산 업자는 부동산 시장화의 훈풍을 타고 부동산 가격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부동산 버블이 형성되면서 업자들은 돈을 갈퀴로 쓸어 담았다. 현재 중국의 슈퍼리치 가운데 절반 가량은 부동산 업자다. 부동산 기업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재산이 18조원 이상이다. 

셋째 위안화 가치상승과 함께 핫머니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틈을 이용해 많은 부자가 탄생했다. 핫머니 유입으로 2007년 A주, 2011년 창업판(차스닥), 2013년 부동산 시장이 유례 없는 활황을 맞이했다.

이 세 가지 루트 외에 대형 프랜차이즈, 석탄, 광산 등 업종에서도 벼락부자가 탄생했다. 약싹 빠른 사람들은 광산을 불하받아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이 1조위안을 넘는 억만장자는 596명이다. 전년보다 242명 증가한 숫자다.

       
    <이미지=바이두(百度)>     

포브스 중문판 ‘2015 중국 대중 부유층 재산 백서’에 따르면, 2015년 말 중국 개인의 투자가능 자산 총액은 114조5000만위안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말에 중국 부유층 수는 동기대비 15.9% 늘어난 1388만명이었다. 2015년 말에는 이 수가 1528만명으로 늘어났다는 추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유층은 개인의 투자가능 자산이 60만~600만위안에 이르는 계층이다. 개인의 투자가능 자산은 현금, 예금, 주식, 펀드, 채권, 보험 등 기타 재테크 상품 및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포함한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중국 부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후룬 통계에 따르면 한화 백억원대 자산가의 85%는 자녀를 해외로 보냈다. 자녀교육이 해외투자 1순위 고려사항이 되면서 해외 부동산 등에도 ‘레드머니’가 대거 유입됐다.

중국 부자의 43%는 재산 안전을 위해 투자이민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억원대 자산가 가운데 1/3 가량은 이미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부자들 가운데 약 30%는 향후 3년 안에 해외 투자를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가 해외 투자를 고려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체제전환기 및 제도의 약점을 파고들어 축적한 재산에 대한 께름직한 불안감이 신경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가 언제라도 불법 사유재산을 몰수할까 두려운 이들은 사유재산 보호체계가 완비된 국가로 재산을 분산하려는 것이다.

한편 경제 앞날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산업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지금의 억만장자들이 언제 쪽박을 찰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종 부침에 따라 보유 자산이 지각변동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이다. 

 “3년 안에 중국 부자의 80%는 거지로 전락할 것이다” 장팅빈(張庭賓) CNYUAN 싱크탱크(中華元智庫) 창업자의 예언이다. 특히 광산, 부동산, 철강 분야에서 부를 축적한 부호들이 불길한 예언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경제 사회의 숱한 전환기에서 기회를 잡았던 현재의 중국 부호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