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만기연장, 금리인하 등
[뉴스핌=한기진 기자]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은행권이 입주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가 하루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설치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모습 /사진=뉴시스 |
11일부터 가동된 개성공단기업 특별지원반에 포함된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은 각 사별로 ‘특별반’을 구성해 금융 지원한다는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이날 오전에 보고할 계획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창구를 금융위원회 특별지원반으로 일원화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마련중인 특별반 활동 방향은 입주 기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특례 지원이나 금리를 1%p씩 할인해주는 게 골자다.
기업은행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1000억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영업점장 금리감면권을 1%포인트 확대 적용하거나 담보와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가능한 방안도 검토중이다.
남북협력기금을 위탁운영하는 수출입은행은 개성공단 진출기업에 대한 경영자금 지원을 신속히 처리토록 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해 교역보험에 가입한 업체들이 피해보상을 신청할 경우 남북협력기금에서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보험으로는 개성공업지구 원부자재 반출보험과 개성공업지구 납품이행보장보험 등이 있다.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서 영업해온 우리은행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리은행은 입주 기업들이 북한에 지급하는 임금 지급과 환전, 송금 서비스 등 각종 기업금융 업무를 처리했다.
개성공단에서 직원이 철수하는 대로 우리은행 서울 회현동 본점에 임시영업소를 만들어, 입주 기업들의 금융업무를 돕는다.
우리은행은 최근 북한당국의 개성공단 통행제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기업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일 도래 여신에 대한 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수수료 감면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은행의 개성공단 입주기업(124개)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 1069억원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