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롯데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가 납품업체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292개를 상대로 애로실태 조사를 한 결과 대형마트 납품업체들의 부담이 백화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제품군별 차이가 있지만 대형마트 마진율이 최고 55%에 달한다는 것. 이는 백화점 최고 수수료인 3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보통 제품을 싸게 공급받아 비싸게 팔수록 마진율이 높아진다. 이를 고려하면 대형마트가 중소기업에 비용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주장이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세부적으로 보면 롯데마트의 평균 마진율은 33%(최고 50%)로 대형마트 중 가장 높다. 홈플러스는 27.9%(최고 54.5%), 이마트는 18.2%(최고 45.5%), 하나로마트 는 11.9%(55%)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마트는 업체에 별도의 물류비 분담율을 5% 이상 적용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판촉비와 판매장려금 등을 포함하면 납품업체들은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대형마트에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마트가 중소기업 납품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2·3차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을 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나로마트는 응답업체의 21.8%가 유통 협력업체를 통해 납품하고 있다.

이외 입점엄체의 15.1%는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마진율이 백화점들의 판매수수료보다도 높게 나타나는 것은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인 점포확대로 인한 한계상황 극복을 위해 납품 중소기업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백화점의 판매수수료, 대형마트의 마진율 관리를 통해 납품업체,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불공정거래행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