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항셍 3%대, H지수 5% 가량 급등
[뉴스핌=이고은 기자] 15일 아시아증시는 일본 증시가 8% 폭등하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홍콩도 항셍지수가 3%대, 중국기업지수(H지수)가 5% 가량 급등했으며 중국 상하이지수는 1% 미만으로 낙폭을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7.2% 상승한 1만6022.58엔으로 마감했다. 도쿄거래소 1부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는 8% 상승한 1292.23엔으로 장을 마치며 2008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토픽스가 13% 폭락하고 닛케이지수도 11% 밀리면서 1만5000선을 붕괴했으나 이를 상당부분 만회했다.
<사진=블룸버그> |
추락하던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급반등한 데다, 중국 증시가 연휴 이후 개장했지만 폭락 양상을 보이지 않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했지만 이미 예상된 것인 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에 명분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섞인 평가가 나왔다.
달러/엔도 114엔 선까지 급등하면서 증시와 상호 작용했다.
홍콩 미라보 아시아의 앤드류 클락 투자전략가는 "일본 증시가 지나치게 초과 매도 상태였다"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재진입하면서 롱온리(Long-only)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헤지펀드가 함께 돌아왔고, 이와 더불어 대량의 환매수(숏커버링)이 이루어졌다"고 이날 주가지수 폭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 증시도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41분 현재 항생지수는 3.10% 상승한 1만8886.10포인트를 지나고 있으며, 중국 본토 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4.82% 급등한 7866.95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개장 초 3% 가까이 하락 출발했던 중국 증시는 장중 꾸준히 낙폭을 줄여 1% 이내 약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주가종합지수는 0.63% 하락한 2746.20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선전성분지수는 0.05% 내린 9668.8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58% 내린 2946.71포인트에 거래됐다.
인민은행이 연이틀 역레포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는 예상보다 나빴지만 예상 범위 내에 들었고, 춘제(음력 설)의 영향으로 1월 지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에 미친 영향이 줄었다. 이날 중국의 1월 달러 기준 수출은 11% 감소하고 수입도 19%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한편, 주말 미국 달러화가 양호한 지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급격한 환율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구두개입하면서 한 때 114엔 선까지 급격히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113.89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9달러 초반 선에서 약보합권에 거래되는 등 폭등 이후 추가 상승이 멈춘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