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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 '5G시대' 앞서가는 AT&T, SKTㆍKT는 '추격자'

기사입력 : 2016년02월26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2월26일 11:00

5G 상용화 두고 글로벌 ICT 각축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울=심지혜 김선엽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콘그레스(MWC) 2016 행사에서 5G 기술을 선보이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5G 투자를 늘리면서 기존 예상보다 5G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향후 기술 선점을 위한 통신사들의 각축전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폐막한 MWC에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어깨를 다툰 기술은 5G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5G가 구축돼야 무선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바꿔 말해 VR의 부상이, 5G 시대의 도래가 불가피함을 증명했다고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 현장에서 20.5Gbps 속도 데이터 전송 '라이브 시연'에 성공하며, 5G 속도 기준을 넘는데 성공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MWC SK텔레콤 전시관에서 SK텔레콤 직원과 인텔 직원이 5G 단말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기준속도 20Gbps를 넘어서는 무선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실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ITU 기준을 넘어서는 기술을 시연한 곳은 SK텔레콤과 에릭슨 뿐이다.

SK텔레콤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20.5Gbps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했는데 이는 LTE(75Mbps)의 약 270배다. UHD 영화 한 편(약 20GB)을 약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구환경은 주파수나 망이 최적화돼 있지만 공공장소는 그렇지 않다"며 "통신환경이 좋지 않은 장소에서 20Gbps를 넘겼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릭슨(Ericsson) 역시 자사 전시관에서 25Gbps의 데이터 전송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KT는 시연 대신 25Gbps 속도의 라이브 무선 전송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또 KT는 FTTA(Fiber to the antenna) 기술을 적용한 HD 고화질 비디오 컨퍼런스를 시연했는데 FTTA를 활용하면 유선망과 무선망을 동시에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20Gbps 이상을 요구하는 5G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다. 

선수시점의 영상이 TV로 전송되어 경기장 밖에서도 실감나게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MWC 2016 KT 전시 부스 5G Zone에 마련된 스키점프 체험코너에서 관람객이 헬멧을 쓰고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KT 제공>

KT는 또한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여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싱크 뷰’(Sync-View)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스키점프 체험 공간을 마련했는데 싱크 뷰는 선수의 헬맷에 카메라를 장착해 선수 시점의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송신 장치가 전송하는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액티브 안테나 기술이 쓰였다. 이 기술이 올림픽 등에 적용되면, 마치 선수가 된 듯한 생동감을 맛보며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5G 영역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 역시 5G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선두 싸움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시범 서비스하고 2020년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미국 AT&T는 최근 발표한 5G 로드맵을 통해 올해 에릭슨, 인텔과 함께 5G 실험실 테스트에 돌입하고 연말 즈음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첫 현장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에릭슨이 MWC에서 SK텔레콤보다 빠른 속도의 Millimeter Wave (이하 mmWave) 기술을 선보인 것도 기술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릭슨이 우리에 비해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빨리 쫓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연에서 앞선 기술이 상용화 때 표준 선정시 유리하므로 국제 사회를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5G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 최고임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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