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한 끝에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상승폭은 완만했다.
민간 고용이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번졌고, 추가 상승 모멘텀 역시 부족했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4.24포인트(0.20%) 오른 1만6899.3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10포인트(0.41%) 상승한 1986.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83포인트(0.29%) 오른 4703.4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고용 지표와 베이지북에서 확인된 경기 개선이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가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일정 부분 부양책이 필요하지만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발표한 2월 민간 고용은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장 후반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주요 지역 대부분 경기 활동이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소비자 지출이 대다수의 지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국제 유가가 1% 이내로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증시 전반의 주가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경제 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사자’에 제동을 걸었다.
에너지 섹터가 2% 가량 급등했고, 통신이 장 후반 상승 탄력을 높이며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이달 산유국 회담에 15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해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예정이며, 추가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장중 한 때 배럴당 35달러 선을 넘으면서 관련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엑손 모빌이 1.6% 올랐고 셰브런도 1% 이상 상승했다. IBM도 1.4% 뛰었고 나이키는 1% 선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 전반의 흐름과 관련,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급등을 감안할 때 속도 조절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라슨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고용 시장이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는 지난달 주식시장이 극심한 과매도 상태였고, 단기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석유가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