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중량 늘리며 가격 올려 "사실상 가격인하"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제과(대표 김용수)가 제품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용량을 늘린 만큼 단가가 오히려 인하됐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가 체감 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비스킷과 초콜릿, 껌 등 16종의 제품에 대한 가격을 조정한다고 4일 밝혔다. 제품의 용량을 올리면서 가격을 조정하는 식이다.
먼저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하비스트, 야채레시피 5종은 권장소비자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파이류인 갸또는 3200원에서 3600원으로, 월드콘과 설레임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측은 “유통 환경 악화로 납품가가 계속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여기에 유지(2.2%), 전란액(4.5%), 포장재 필름(17.4%), 케이스(10.7%) 등 주요 원부재료비가 2011년에 비해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과 함께 업그레이드도 단행됐다.
롯데샌드는 중량을100g에서 105g으로 늘리고, 크림 함량을 20% 더 늘렸다. 오리지널의 경우 파인애플 분말도 10% 증량했고 롯데샌드 깜뜨는 코코아매스 함량을 10% 더 늘렸다. 하비스트는 중량을88g에서 100g으로 늘리고, 야채레시피는 중량을75g에서 83g으로 늘렸다. 월드콘과 설레임은 용량을 각각 10ml 늘렸다.
이외에 가격이 인하되거나 제품만 증량된 경우도 있다.
‘가나 프리미엄’은 중량을 90g으로 유지하고 가격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5% 인하했다. 자일리톨껌(용기 5000원)은 오리지널, 핑크민트, 아이스민트 3종 모두 87g에서 91g으로 늘리고, 가나파이(5400원)는 384g에서 420g으로 늘렸다. 청포도 캔디(2000원)는 119g에서 127g으로 중량을 늘린다. 이들 제품은 가격을 기존 그대로 유지해 g당 가격이 사실상 인하됐다는 설명이다. 인하율은 자일리톨껌 용기 4.5%, 가나파이 8.5%, 청포도 캔디 6.5%이다.
먼저 마가렛트는 품질 개선을 위해 개당 중량을 9.5g 에서 11g으로 늘려 크기를 키우고, 가격을 40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했다. 팜온더로드 아몬드머랭도 가격을 50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렸다.
롯데제과 측은 “가격이 인상됐지만 g당 단가는 오히려 떨어져 사실상 가격인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