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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 "경선 스트레스 너무 심해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07일 14:36

최종수정 : 2016년03월07일 14:36

계파갈등·2차 컷오프 등 경선지역 발표 앞두고 긴장감 고조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심사로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역 의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그동안 필리버스터 무한 대기와 공천 면접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계파 갈등·2차 컷오프, 상대 후보의 비방 등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 새누리당 한 의원은 "요즘 현역 의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의 유출 문건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의원들 외에도 선거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계파 갈등과 현역 의원 컷오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선 예비후보들 간의 비방 역시 스트레스를 키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 카드로 비상당번 및 본회의 소집 대기로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못했다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불만도 큰 상황이다. 특히 선거구가 획정되며 분구되거나 신설된 지역의 경우 현역 의원들이 눈에 띄게 바빠진 탓도 있다.

또 현역의원 물갈이를 놓고 새누리당 내 친박계(친박근혜)와 비박계 간 힘겨루기도 본격화됐다. 우선·단수추천지역 발표 이후에는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1차 발표의 충격이 끝나기도 전에 2차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라 당내 갈등이 조만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이면서 경북 구미을 공천에 탈락한 3선의 김태환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묻지마 탈락'을 시키다가는 그동안 ‘묻지마 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에게서 큰코다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번 주 안에 2차 경선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조정된 선거구를 대상으로 공천 추가 공모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 면접은 9일부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공천 작업이 경선 및 우선·단수추천 지역구 선정과 심사 등으로 진행된다고 볼 때 9일 전후로 2차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2차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우선 또는 단수추천을 통해 현역의원이 얼마나 물갈이되느냐다. 이미 1차 발표에서 3선 중진인 친박 김태환 의원이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당내 비박계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로써 근거없던 이른바 현역의원 살생부 명단이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살생부에 올랐던 지역들을 대체할 카드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비박계인 한 의원은 "비박계 현역 의원들과 만나면 농담삼아 살아서 만나자고 한다"며 "살생부 명단에 올랐던 의원들의 지역에 대체할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것이 새누리당 경선"이라고 귀띔했다.

경선 자격을 놓고 예비후보 간 자격논란·비방·고소·고발전이 최고조에 달하며 치열한 공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현역 의원들에게 큰 부담이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 상대 예비후보의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대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소한 것 하나가 고발전까지 치달을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무대응하면서 10일 정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역 경선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점도 현역 의원들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지역 경선 방법은 이번 주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위원장이 이미 후보 간 합의가 안될 경우 100% 국민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현역의원들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현재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은 7(일반 국민)대3(당원) 경선 룰을 선호하는 반면, 정치 신인들은 100% 여론조사(일반 국민)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현역의원들은 대부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7:3 경선룰을 원하고 있다"며 "당원 여론조사 참여는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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