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장기대출자가 마이너스금리 부담 뒤집어쓴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11일 14:37

최종수정 : 2016년03월11일 20:13

스위스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확보
주택담보 대출자가 예금자 대신 이자 지급한 꼴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10일 오후 2시 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마이너스금리 제도(NIRP)가 은행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은행들의 이자 마진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수익 악화 부담을 장기 모기지대출을 이용한 고객이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자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2014년 NIRP가 도입된 이후 스위스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오히려 상당량 증가했다"면서 "이런 현상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대출자가 예금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스위스 은행, 순이자소득 증가율 <자료=UBS, FT재인용>

금리 하락을 유도해 소비 주체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NIRP가 오히려 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역(逆)의 방향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UBS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해 은행들의 예금주 이탈 우려와 소비자들의 장기 대출 선호 현상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금리 부담을 예금주에게 수수료 등의 형태로 전가할 경우 예금 고객들이 자금을 인출할 가능성이 크므로, 수신 금리 하단은 '제로(0%)' 부근에서 떨어지지 않도폭 유지하는 대신 모기지대출과 같은 장기 대출 금리를 인상해 이자 소득을 벌충했다는 것이다.

UBS는 "스위스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대출금리를 시장에 근거하지 않은 장단기 금리격차(nonmarket-based interest curves)에 기초해 산정해왔다"면서 "이는 은행의 수익성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NIRP에도 불구하고) 예금 금리를 제로 수준에 고정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은 비교적 소득에 부담이 덜 되는 장기 고정금리 성격의 모기지 상품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수요가 모기지 대출 금리를 높이고, 만기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 예치금 금리와 모기지 금리 추이 <자료=스위스 중앙은행, BAML, 비지니스인사이더 재인용>

조사에 의하면 스위스 은행권의 예금과 모기지 대출 금리 차이는 평균 예대금리(예금과 대출 금리)차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UBS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은행들은 재무제표 위험(balance sheet risks)에 직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스금리 정책으로 기현상은 지구촌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일본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보험사 등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나 초장기물 매수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일본 국채 40년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6%나 뛰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현재 일본 국채 시장에서 약 8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계속 감수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마이너스금리가 투자자들을 수익률곡선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기서도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기대가 사라지거나 할 경우 참가자들이 장기채권 매물을 쏟아낼 수 있어 국채 시장에 일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