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랠리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바닥 통과 진단이 또 한 차례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고, 유럽 증시의 강세 역시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8.18포인트(1.28%) 오른 1만7213.3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2.62포인트(1.64%) 상승한 2022.1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6.31포인트(1.85%) 뛴 4748.47에 거래를 마쳤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와 나란히 4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반전, 긍정적인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를 들어올렸다.
다음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6월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와 정책자들의 발언을 통해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OPEC 이외 산유국의 생산 규모가 하루 75만배럴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 역시 유가가 V자 급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그린 슛’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7% 오른 배럴당 38.50달러에 거래됐고, 주간 기준으로 7.2% 뛰었다. 유가는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바닥론’에 설득력을 더했다.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베이커 휴스가 5% 가까이 랠리했고, 셰브런이 1% 이내로 올랐다.
이 밖에 제약주 화이자가 3% 이상 뛰었고, 월마트와 P&G가 각각 1% 이내로 떨어졌을 뿐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수입물가가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하락폭인 1.0%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물가는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고, 지난 20개월 가운데 18개월에 걸쳐 하락을 기록했다.
펀드 플로는 주가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 주 사이 투자자들이 주식형 뮤출얼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46억달러에 달했다.
올들어 주식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국제 유가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 데 따른 반전으로 풀이된다.
주가를 압박했던 유가부터 경기 전망까지 주요 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팔아야 할 이유보다 많다”며 “당분간 주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터치’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