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은 3,4선도시에 집중, 인민은행
[뉴스핌=이승환 기자] 반복되는 주가 폭락과 은행 부실 자산 리스크 등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양회 무대에 선 중국 금융 당국 수장들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양회기간 가장 주목 받은 금융권 인사는 단연 류스위(劉士余) 중국증권감독관리회(증감회) 신임 주석이다.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류 주석은 IPO(기업공개) 등록제, 선강퉁(深港通) 시행 등 민감한 사안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다.
류스위 증감회 주석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IPO 등록제 시행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PO 등록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관련 법률을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시장 시스템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주석은 또한 올 초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된 '서킷브레이커' 재추진도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해외투자자들의 선전증시 투자 허용을 골자로 한 '선강퉁'은 연내 시행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강퉁 연내 시행 방침은 지난 5일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식 언급한 것으로, 관할 당국인 증감회 수장이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부양을 위해 당국이 직접 시장 개입한 데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며, 향후 시장실패에 빠질 경우 과감하게 손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증시부양을 위해 투입했던 정부 자금이 일정기간 시장에 유보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류 주석의 발언에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은 “류 주석이 수차례 법제화를 강조하며 시스템 재정비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시장 부양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류스위 증감회 주석 <사진=바이두(百度)> |
미스터 위안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최근 과열 논란에 휩싸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통화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고도한 경기 부양책을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우 총재는 이날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낸 반면 3~4선 도시에서는 부동산 미분양 물량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방의 평균적 상황을 고려해 안정적인 부동산 대출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1,2선 대도시 위주로 집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는 부동산 초기 계약금 불법 대출에 대한 조사를 강화,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도 “최근 집값 급등으로 부동산 개발상이나 중개업소가 자금도 빌려주고 동시에 담보도 제공하는 불법 대출이 늘었다”며 “주택 구입 시 과도한 레버리지 가능성과 이것이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비교적 온건한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별다른 경제금융 위기가 없다면 과도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경제 성장률 달성 목표를 실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보험당국의 수장인 샹준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현재까지 200여개의 기업들이 보험업 진출을 신청하는 등 보험시장 진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보험을 현금인출기처럼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샹푸린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일부 신평사들의 중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중국 은행업에 대한 오판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불거진 중국 은행권 신용리스크 논란을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