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미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중심 증편...LCC 하계 증편은 미미해
[뉴스핌=이성웅 기자] 항공업계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하계일정에 돌입하면서 대대적인 증편에 들어간다. 운항횟수 증대는 물론 신규항공기 도입 등으로 국적항공사들이 하계 대목을 노리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은 오는 27일부터 일괄적으로 하계일정으로 전환한다. 항공사들은 매년 3월 마지막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주 토요일까지 하계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하계 일정 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계일정이 한 해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적사들의 하계일정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68%에 달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미주행을 중심으로 하계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인천-댈러스·휴스턴·시애틀 노선의 운행을 주 1~2회 확대한다. 관광지로 인기있는 호놀룰루 노선은 주 14회로 늘려 하루 2편까지 운행된다.
또 동계기간 수요가 줄어들며 운항을 일시 중단했던 일부 러시아 노선과 지방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노선도 재개한다.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이르쿠츠크 직항노선이 운항을 재개하며 대구-선양 노선 역시 다시 운항을 시작한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하계 기간 동안 여객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B747-8i와 A380 등 대형 기종을 신규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중심으로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하계 기간 중국 수요의 증가가 도드라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천에서 청두·충친·대련·창사 등을 향하는 일정을 최대 주 3회 확대한다.
부산-북경, 청주-북경 등 지방발 중국노선도 대폭 확대한다. 부산-북경은 현행보다 주 4회 늘리며, 청주-북경은 최대 주 5회 늘어날 예정이다. 그 밖에 미국 시애틀, 동남아 싱가포르 등 노선에 대해 주 2~3회 소폭 증편이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하계 수요증대에 대비해 올 하반기 중으로 대형항공기인 A380기종 2대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하계 일정을 맞아 신규 도입되는 대한항공 B747-8i 여객기(왼쪽)와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사진=각 항공사> |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하계일정을 계획 중이지만 대형항공사에 비해 미미하다.
진에어는 하계일정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포-제주스케쥴을 현행 하루 16회 수준이며 지방발 제주행도 하루 4회가 유지하는 등 대부분 노선이 동계일정과 동일하게 이어진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노선 위주로 증편에 들어간다. 인천-도쿄 노선이 새로 도입되면서 27일부터 운항에 나선다.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은 하루 1편씩 늘렸다. 중국 노선 으로는 인천-원저우 노선이 주 3회 신규 취항에 나선다.
이밖에 제주항공이 인천-타이베이 노선,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취항하는 등 하계에 맞춘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에서는 계절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노선을 중심으로 조정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며 "특히 하계에는 미국·일본·중국 중심의 증편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LCC들의 미미한 증편에 대해서는 "각 항공사들이 배분받은 운수권 내에서 노선조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장의 상황보단 운수권 배분 당시의 상황이 증편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