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훈 사장 등 3인 사내이사 선임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당장의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현대상선 제 40기 주주총회<사진=뉴스핌> |
현대상선은 18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빌딩 1층 대강당에서 제 40기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보통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안건을 가결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를 웃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감자안건을 올렸다.
이번 감자안 통과로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주식수는 보통주 기준 2억2949만2265주에서 3278만4609주로 축소된다.
주총에 참석한 이백훈 사장은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식병합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참석한 주주들은 "상폐를 막아야 한다"고 외치며 별다른 이견 없이 제청과 동의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주총은 30분 만에 빠르게 마무리 됐다.
이날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과 김충현 현대상선 CFO를 사내이사는 신규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김흥걸 사단법인 DMZ문화포럼 이사장, ERIC SING CHI IP 허치슨 포트 홀딩스 사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제40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는 원안대로 승인됐으며, 우선주 배당률을 액면 기준 연 1% 이상 발생시 이사회가 정하도록 하는 정관변경안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70억원에서 50% 삭감된 35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편,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도움에 힘입어 자구안을 끝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오는 22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29일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채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