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간압조용 선재공장 증설 추진..자동차시장 잠재력 큰 지역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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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세아특수강이 4번째 해외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이란을 유력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특수강은 해외에 냉간압조용 선재(CHQ Wire) 생산기지를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냉간압조용 선재는 특수강 선재를 가공해 만드는 철강제품으로, 자동차부품이나 전기전자ㆍ산업기계ㆍ건설용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세아특수강은 올 상반기 중 진출지역과 투자규모, 투자형태 등을 최종 결정한 뒤 올 하반기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세아특수강은 오는 8월 가동에 들어가는 태국공장을 포함해 총 3개의 해외공장을 갖고 있다.
네번째 해외공장 후보지로는 이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세아특수강은 당초 멕시코, 미국, 인도 등을 염두에 두고 증설을 검토해 왔지만, 최근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유력 후보지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가장 큰 수요처인 자동차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70만대로, 호드르와 사이파 등 국영 완성차 업체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 푸조-시트로앵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크게 관심 갖고 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현지 공장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어 세아특수강의 수혜도 기대된다.
세아특수강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글로벌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내수시장이 둔화되자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세아특수강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며 "이란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곳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에는 기본적인 철강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는 있지만, 오랜 제재로 인해 기술력 부족 및 장비 노후화가 발생해 고부가가치 제품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현지에 진출하려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세아특수강은 차후 국가별 시장 조사 등 보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진출 지역을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세아특수강은 지난 2008년, 포스코와 첫 번째 합작법인인 포스세아선재(남통)유한공사를 중국남통에 세워 연산 7만t 규모 CHQ와이어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2014년 말에는 연산 3만t CHQ와이어 생산능력을 갖춘 포스세아선재(천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세아특수강은 중국 생산법인의 성공 노하우를 태국 생산법인에도 반영한다. 이를 통해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 확대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상반기 착공한 태국 생산법인인 포스세아선재(태국)는 올해 8월 완공을 앞두고 있고 연산 3만t 규모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