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335억원 유입...해외펀드 유입액의 63.6%
중국 부동산 꿈틀대자 경기회복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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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지완 기자] 한국 투자자에게 중국 펀드는 애증의 대상이다. 지난 2007년 해외펀드 열풍이 불 때 중국펀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였다. 한 집에 하나 꼴로 중국펀드를 가입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한숨 나오게 하는 존재였다.
이런 중국펀드로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1월 557억원을 시작으로 2월 519억원, 이달 28일까지 1245억원 등 총 2335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올해 해외주식펀드 유입된 3674억원 가운데 63.6%에 달하는 규모다.
◆ 1월 급락후 자금 쏠림 가속화...수익률은 운용사따라 천자만별
그렇다고 중국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중국주식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지난 28일까지 -12.57%다. 다만, 1월 28일 중국상해지수가 2655를 기록한 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달들어 11.64% 올랐다.
펀드별로도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인 곳은 하나도 없다. ‘템플턴차이나드래곤자(주식-재간접) Class A’가 -2.97%로 173개 중국주식펀드 중 가장 좋다. 이달 성적표만 보면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주식-재간접)C 1’가 20.10%로 가장 우수했다.
◆ 낙관론 “중국 단기 상승싸이클 진입” VS 신중론 "하반기 상황은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를 중국 부동산발 경기회복 기대감에서 찾고있다.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 건설업, 철강 기계 등 산업재 등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한요섭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날씨가 가장 좋은 2분기는 건설투자가 가장 활성화될 수 있는 시기“라며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필요한 철강재 등의 원자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연관지어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는 1선 도시의 주택은 억제책을 펼치면서도 2~3선 도시의 주택재고 소진을 위한 수요 진작, 인프라투자와 상업용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를 장려해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밠혔다.
중국의 1~2월 주택관련 투자는 1.8%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오피스빌딩 투자는 16.1% 증가했다.인프라와 오피스빌딩 등 투자가 중국 부동산 경기를 이끄는 것.
여기에 중국 정부가 증시 유동성 확충을 위해 신용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등 정책노력을 하는 것도 증시 강세 이유로 꼽혔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잔고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유동성 부족을 겪었다.
다만 신중론을 견지하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박상호 하나금융투자 중국전략팀 연구원은 “1분기 중국 1선도시의 가격과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반기 2~3선 도시의 주택가격과 거래량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1~2선 도시 주택은 가격버블, 3~4선 도시 주택은 재고버블이 있다”며 “1~2선 도시의 회복세 속에서도 3~4선 도시의 재고량은 더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상황과 토빈세 등의 이슈를 고려했을 때 올해 연말까지 위안화 약세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투자에서 꼭 따져야할 환율 변동을 이유로 한 신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