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큰 조정...향후 5년간 중국 내수주 수익률 최고”
[뉴스핌 = 김지완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족집게’로 이름을 날렸던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중국, 미국 등 세계 경제와 증시에 대해 비관론을 폈다. 올해 투자전략으로 '폭락 후 기회 포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14년엔 저서 '3년 후 미래-두 번째 금융위기의 충격과 대응'을 통해 중국증시 폭락을 예견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6월 5178포인트에서 올 1월 2638포인트까지 반토막났다.
김 교수는 지난 2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중국 증시의 폭락을 얘기했다. “중국은 모든 것이 과잉”이라며 “중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투자가 최대 47%까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전체 평균 22%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김 교수는 “그 동안 중국은 투자 중심으로 연 9~10%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며 ▲GDP 대비 157%까지 올라간 기업부채(세계 최대 수준) ▲중국 회계 불투명으로 기업부실 규모 확대 가능성 ▲기업 조달자금 가운데 간접금융 비율이 90%로 기업부실이 은행부실로 연계될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김 교수는 “중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 순서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5%이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6.5%~7%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다우지수가 1만8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전망한 그는 올해 최소 10% 이상 조정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다우지수는 1만7500선을 넘어섰으나 전문가들은 급락주의보를 발령했다.
김 교수는 “2000년 IT버블 이후 제로금리·양적완화 등을 거치면서 최대 수준으로 거품이 형성됐다”며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ISM제조업·산업생산 감소에 이어 서비스 지수마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그는 “시장에서 4월과 6월중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한 차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원자재 가격 반등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를 반영됐을 뿐”이라며 경계했다. 원유 가격 역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다시 한 번 3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한편 코스피에 대해 김 교수는 “기업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올해 역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연말에는 1800포인트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다리면서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권유했다. “지금보다는 하반기 중국 구조조정으로 중국증시 폭락장이 형성된다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 내수중심으로 향후 5년간 연간 5~6% 안정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는 대내외 환경에 직면했다”면서 “지난해 말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591조원에 이르는 만큼 배당주펀드와 같은 배당주투자에 관심가지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