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격에 주목···이란 공급 확대도 해소 가닥"
[뉴스핌 = 김지완 기자] 국제유가가 3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하는 랠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닥권에서 50%이상 상승한 만큼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저항대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로 제 2위 왕위 계승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지난 1월 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의 상장 여부를 수 개월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AP/뉴시스> |
임국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선물 과장은 18일 “생산량 동결은 이미 (유가에) 반영된 이슈로 동결을 하더라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서 “중기적으로 국제유가를 50달러까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40~42불 수준이 저항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요공급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올해 2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을 전제로 달러가격을 주시해야한다" 며 "통상적으로 달러 가격이 떨어지면 상품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세계 석유 수출 1위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까지 취해온 증산 정책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고 감소 ▲OPEC(석유수출기구) 회원국 반발 심화 ▲재정수지 악화로 유정투자 여력 감소 ▲생산원가를 위협하는 국제유가 수준 등이 이유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선물팀 수석연구원은 “2014년말 7320억달러에 이르던 사우디 외환보유고가 올해초 600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며 “저유가가 지속돼 재정 건전성 악화로 신규 유정투자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사우디 중앙은행이 보유한 순외화자산은 5940억달러다. 이는 6000억 달러 아래로 외환보유가 감소한 것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재정적자로 연료 보조금 삭감, 전기·수도요금 인상 등 재정지출 축소와 더불어 국유기업의 동시다발적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사우디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발행, 국영 석유기업 기업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생산량 동결에 걸림돌로 지목됐던 이란 문제도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황 연구원은 “산유국들이 이란의 특수상황을 인정하고 산유량 동결 움직임 속에서 이란을 예외로 두자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현재 재정상 정유시설 투자 여력이 없고 원유보다 석유제품 수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이란발 원유 공급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란발 공급쇼크 전망을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