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남은건 엘리베이터·현대아산

기사입력 : 2016년04월01일 11:31

최종수정 : 2016년04월01일 11:31

현대엘리베이터 실적 상승···앞날 여전히 '안갯속'

[뉴스핌=김신정 기자]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한 현대그룹이 향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간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주요 채권단들과 공동관리 즉,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여 간 표류했던 현대증권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갈길은 여전히 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한국산업은행 등 주요채권단들과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와 비협약 사채권자 채무조정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해외 주요 선사를 직접 찾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선사들에게 향후 경기가 살아날 경우 이를 보전해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용선료 인하 합의를 이끌어내 이달안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상선 채권단의 보유 채권은 대략 3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의 연간 지출되는 금융비용은 3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과 용선료 협상 추이를 감안해 채무재조정을 하면서 이자율 인하 혹은 만기 연장 등 채무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상선의 채무재조정 과정에선 출자전환과 주식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감자를 단행한 뒤, 출자전환을 시행할 개연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의 경영권은 채권단 공동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대상선마저 현대그룹 품을 떠나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의 현재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지분17.96%)로 현대중공업(9.90%), 현대건설(4.67%)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운명을 결정할 첫번째 시험대인 사채권자집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사옥에서 열렸다. 오는 4월 7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제 현대그룹에 남은 주력사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이 있다. 이밖에 IT서비스업체인 현대유엔아이와 현대경제연구원, 반얀트리호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나마 실적이 나쁘지 않은 현대엘리베이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4년 영업이익 1338억원, 지난해 1565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1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아산 지분 33.79%를 374억원에 인수해 현대아산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구하기 위해 여러모로 희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와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7.1%를 보유중인 스위스계 쉰들러 엘리베이터는 지난 2011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난에 빠진 현대상선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쉰들러는 현정은 회장 등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에 대한 7180억원 규모의 주주대표 청구소송도 낸 바 있다.

현대아산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고, 북한이 개성공단 자산을 전면 동결하면서 현대아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을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만 연간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당초 공장 구역, 생활·상업·관광구역 등 총 25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2단계 건설 사업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물 건너가게 됐다. 북한에 개발 사업권 대가로 지불한 5억달러와 수백억원의 시설투자금 회수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대증권 매각과 현대상선의 공동관리로 계열사 몇 곳만 남게 된 현대그룹의 앞날은 이래저래 안갯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