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주가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가운데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일본은행(BOJ)을 필두로 중앙은행의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팔자’를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4.09포인트(0.98%) 내린 1만7541.9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4.75포인트(1.20%) 떨어진 2041.91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2.35포인트(1.47%) 하락한 4848.37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S&500 지수가 2개월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다우존스 지수 역시 6주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엔화 강세가 금융시장 전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중 한 때 달러/엔이 107.7엔 선까지 밀린 뒤 108엔 선으로 복귀, 엔화가 17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엔화가 추가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엔화의 걷잡을 수 없는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오히려 높인다는 지적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데녈 파이낸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이 주식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주도했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외환시장이 급변동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크게 번졌다”며 “외환시장에서 초래된 불확실성과 긴장감이 주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의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 이상 떨어지며 배럴당 37.2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이후 강세 흐름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정적인 단기 상승 흐름이 힘을 다했다는 것.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심리가 ‘리스크-오프’로 전환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상승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2.8%로 낮춰 잡았다.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2.4%에 그치면서 교역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와 바이오테크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BTIG의 목표가 하향 조정을 악재로 2% 이상 밀린 가운데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 가까이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가 3% 이상 내렸고, 모간 스탠리가 2.8% 하락하는 등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