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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에 등장한 '가상현실'…제작자는 '로봇'

기사입력 : 2016년04월14일 10:43

최종수정 : 2016년04월14일 11:21

상화기획, MBC에 '매버릭' 솔루션 공급, 생동감 있는 화면 구현

[뉴스핌=황세준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에 로봇이 만든 가상현실 화면이 등장했다.

뉴미디어 크리에이티브 & 솔루션 회사 상화기획은 지난 13일 MBC 선거방송에 자사 로봇솔루션인 '매버릭(MAVERICK)’이 사용됐다고 14일 밝혔다.

상화기획에 따르면 매버릭은 이날 방송 진행자의 멘트와 상황에 맞춘 영상을 선보였다. 또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구현했다.

과거 진행자가 가상 화면을 어림잡아 터치하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 진행자 옆에서 매버릭을 활용해 스크린을 미리 계산해둔 위치로 빠르게 움직이며 실시간 개표 현황과 다양한 자료를 시청자들에게 현실감 있게 전달한 것.

매버릭은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도 이같은 영상을 만들어 냈다. 그동안 로봇의 움직임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야 했기 때문에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했으나 의도한 바를 정확히 표현해내기는 어려웠다.

매버릭으로  MBC 선거방송 촬영하는 모습. <사진=상화기획>

매버릭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서 세밀하게 촬영하는 기술인 '오브젝트 트레킹(Object Tracking)'을 탑재하고 있는데 자동차를 들어올린 상태에서도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

상화기획은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감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버릭으로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은규 상화기획 기술총책임자는 “그간의 R&D를 활용해 미디어에 적합한 로봇으로 바꾼 매버릭은 로봇이 가진 유니버설한 능력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합쳐서 만들어낸 로봇 솔루션"이라며 "“선거방송이 가져야 하는 신뢰감과 속도감, 현실감 등을 극대화해서 보여줬다"고 전했다.

상화기획은 2007년 설립한 회사다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런칭 행사인 언팩을 수년간 진행해 왔다.

또 특수영상과 미디어융복합, 로보틱스, 인터랙티브 미디어, TVCF, 바이럴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및 솔루션을 기획에서 제작 및 실행, 하드웨어 설계, 제작 설치와 운영까지 진행한다.

이 회사는 경기도 이천에 1000평 공간의 랜디(RANDI, Research and Design Institute)를 두고 뉴미디어와 영상에 대한 R&D를 진행 중이다.

상화는 이밖에  VR 컨텐츠와 매버릭을 결합시켜 온사이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 ‘ROBOT VR’을 개발했으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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