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익률 부진+경제전망 안개속" 시각 많아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국제유가 반등과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으로 브라질주식펀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자산운용사들 역시 브라질펀드를 라인업 차원에서 운용하고는 있지만 마케팅엔 적극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브라질펀드가 평균 27.14%의 수익을 거두며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5.40%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주식펀드는 지난 한주 동안에만 무려 13.37%의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펀드의 최근 선전은 연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3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국제유가가 40달러 선을 회복한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브라질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국제유가와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 연초 4만2141.04에 거래를 시작한 보베스파지수는는 국제유가 급락에 3만7497.48까지 내려섰지만 전날 종가기준 5만3710.05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경제 책임론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나타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도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펀드 유출입을 보면 자금 유입보다는 유출이 두드러진다. 연초이후 브라질펀드에서는 7억원이 빠져나갔다.
추가 상승이 나타나면 환매 규모가 커질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증시 상승이 단기 효과에 그칠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브라질펀드는 지난 2011년 이후 약세를 지속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라질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43.57%, 5년 수익률은 -53.48%로 부진하다.
또, 미국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 브라질증시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브라질증시의 시가총액은 816억 달러 규모, 보베스파지수는 61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업종별로는 금융, 필수소비재, 에너지, 소재 순으로 이머징마켓 하락시 방어력이 높지 않은 종목 위주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 연구위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겠지만 탄핵 주도세력에 대한 불신이 부각돼 제도권밖에서 시위가 지속되고 새로운 대안세력이 나올 때까지 정치 불안정이 장기화 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펀더멘털이 개선된 게 없지만 가격메리트 떄문에 증시가 올라왔지만 글로벌 환경이 이머징마켓에 불리하게 돌아가면 하락 우려도 있다"고 봤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펀드가 오르면서 앞서 투자한 투자자들 손실이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라인업 측면에서 브라질펀드를 갖추고는 있지만 아무리 단기수익률이 좋아도 마케팅에 적극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신규로 브라질펀드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