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자발적 구조조정…中 철강 수입문제부터 해결
유화업, TPA 등 공급과잉 품목만 손 대야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조선ㆍ해운업에 몰아친 구조조정 태풍에 철강업계와 유화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의 구조조정 칼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철강 산업을 5대 취약업종에 포함시켰고, 오는 8월 시행될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의 첫 적용대상으로도 꼽고 있다.
건설용 철강재인 H형강 생산공정<사진=동국제강> |
26일 정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광양 전기로 가동 중단,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 부실 계열사 정리와 대대적 감산을 진행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SPP율촌, 현대하이스코 인수 등 우량기업 인수나 모회사가 자회사를 흡수합병 하는 형태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며, 동국제강 역시 후판 1,2공장을 폐쇄하고 우량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합병했다.
최근 철강업계는 중국발 철강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심화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내수경기 회복 등으로 철강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2018년부터 아시아 인프라 건설로 업황 회복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 동부제철은 정부의 구조조정 칼날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모면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첫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정제 마진 확대로 최근 단기 호황을 맞았지만, 부진한 특정 합섬원료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주요 품목인 테레프탈산(TPA)은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해 TPA 업계 중심으로 자율적인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 TPA업체들은 자율적으로 마련한 설비감축계획에 따라, 작년 말부터 순차적 설비 가동률 조정, 설비 폐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총 생산설비 555만톤 중 약 95만톤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프탈산은 방향족 계열 합섬원료로 PET섬유(폴리에스터 섬유), PET병, PET 필름 등의 제조에 쓰인다. 테레프탈산의 최대 수요처는 PET 섬유이며 2014년 기준으로 테레프탈산 제품의 약 54%가 PET 섬유의 원재료로 소비됐다. 대규모 PET 섬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최대 수요 시장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유가하락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 및 마진상승,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이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마련 중인 생산설비 조정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테레프탈산 분야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