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첫날 9일, 500대 중 100여대 오전 계약..3분 만에 300대 계약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와 ‘대조’
[뉴스핌=김기락 기자] 9일부터 선착순 500대 한정 판매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그랜저 30주년 기념 모델 ‘그랜저 더 타임리스’가 100대 계약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아침 8시30분부터 그랜저 한정판 모델 계약을 받은 결과, 오전에 100대를 넘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랜저 한정판은 전량 주문·생산될 예정이다. 한정판 모델답게 디자인과 각종 사양을 차별화했다. 그러면서도 판매 가격은 사양 대비 300만원 이상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외관 색상은 아이스 화이트 컬러만 운영되고 ▲30주년 전용 외관 디자인 ▲고급 소재를 적용한 내장 디자인 ▲고객 선호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을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외관은 30주년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30주년 기념 엠블럼 및 반광 화이트 크롬 몰딩이 적용됐다.
차량 내부는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에 적용되는 스웨이드 소재 내장재를 천정 등에 도입,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내부에도 ▲30주년 전용 프라임 나파 가죽시트 ▲30주년 전용 헤링본 패턴이 적용된 ‘브론즈’ 컬러의 가니쉬 ▲30주년 전용 센터페시아 면발광 조명 ▲앞좌석 시트 30주년 기념 각인 등이 적용됐다.
그랜저 한정판 판매 가격은 3680만원이다. 그랜저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총 145만6000여대, 해외 수출 36만9000여대 등 전 세계에 총 182만6000여대 판매됐다.(2016년 4월말 기준)
다만, 올들어 4월까지 국내 1만8632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말 6세대 신형 그랜저가 출시를 앞둔 만큼, 대기 수요에 따른 감소세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기아차 신형 K7을 비롯해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말리부 등 신차 공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올 1~4월 현대차 국내 승용 판매량은 총 8만87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었다.
현대차의 한정판 모델 매진 사례는 지난해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를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6일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 30주년 기념 모델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판매 개시 단 3분 만에 300대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30주년 엠블럼과 30주년 전용 18인치 알로이휠 등이 적용된 외관과 현대차가 차량에 최초로 적용한 ‘버건디&코퍼’ 컬러를 활용한 내장 디자인을 적용, 300대 한정 제작됐다.
버건디(Burgundy)는 와인의 명산지인 프랑스의 브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로, 이 포도주 컬러를 내장재로 썼다. 30주년 기념 모델인 만큼, 기존 쏘나타와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 사양 대비 가치도 약 150만원 이상 높았다.
버건디 컬러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라 현대차는 버건디 내장 색상을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에 적용했다. 쏘나타 케어플러스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2450만원, 1.7 디젤 2676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경우, 당시 경쟁 차종이 없어 단 3분 만에 계약이 완료됐으나 최근 완성차 및 수입차 업계의 세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그랜저 한정판 매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죽시트 등에 버건디 컬러가 적용된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사진=현대차>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