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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애태우는 비급여 면역항암제...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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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투여한 뒤 급여여부 결정·제약사 일부 부담하는 ‘위험분담제’ 논의

[뉴스핌=박예슬 기자] 폐암 환자들의 희망인 면역항암제가 등장했지만 건강보험 적용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고가인 탓에 마지막 희망을 ‘구경만 하고 있는’ 말기암 환자들을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보험적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한국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등 3세대 면역항암제들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애타게 기다리던 대다수의 폐암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BMS의 '옵디보'와 한국MSD의 '키트루다'. <사진=각사>

면역항암제는 기존 표적항암제에 비해 정상세포에 입히는 피해가 적고 탈모, 구토 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이다.

그러나 면역항암제는 고가인 탓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실제로 투여받는 환자는 월 1000만원, 1년에는 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절망적인 환자들을 위한 보험적용이 발빠르게 이뤄진 상태다. 영국은 지난해 9월 통상적으로는 90일이 걸리는 평가기간을 1달로 단축해 급여적용을 승인했고, 호주도 진행성 흑색종 치료에 대해 급여목록에 등재했다.

국내에서는 면역항암제의 급여 적용을 위해 현실적인 방안으로 언급되는 것이 ‘선별적 처방’이다. 면역항암제에 보험을 적용하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처방 대상을 처음부터 선별하자는 것.

기존 표적항암제의 경우 투여한 뒤 약효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선정해 그 기준으로 언급되는 것이 ‘PD-L1’ 물질의 발현 여부(TPS)다. TPS가 일정수준 이상이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TPS가 음성임에도 면역항암제의 약효가 발현된 임상 결과도 있어 완벽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TPS를 바이오마커로 삼을 경우 자칫 면역항암제로 치료될 수 있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일부 의료진과 환자들이 주장하는 대안은 2~3사이클 정도의 항암제 투여를 미리 실행해본 뒤 반응을 지켜보고 추후 급여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위험분담제를 탄력적으로 적용, 정부 재정과 환자, 보험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험분담제는 불확실한 신약의 효과, 보험 재정에 미칠 영향분을 제약사가 일부 부담하는 제도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보험료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 제약회사가 각각 보험료를 부담하는 위험부담제를 면역항암제와 같은 고가 의약품에 적용함으로서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국민들의 부담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보험적용 문제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약가는 지금까지 제약사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의료계와 환자단체, 그리고 보험료를 납부하는 국민들도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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