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현대상선, 마지막 단추 '용선주'에게

기사입력 : 2016년05월31일 19:06

최종수정 : 2016년06월01일 10:44

목표 28% 못미치는 20%선에서 용선료 인하 합의 전망

[뉴스핌=이영기 기자] 마지막 단추만 남았다. 조디악 등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만 합의하면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 선박펀드 신청 등을 계획한 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용선료 인하폭은 당초 목표했던 28% 보다 낮은 20%대에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에 각각 열린 현대상선 회사채 177-2호 2400억원, 179-2호 600억원, 180호 33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집회에서 모두 채무조정안이 가결됐다. 조정안은 회사채 원금 50%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하는 것이다.

이번 무담보 채권자인 사채권자들은 담보를 상당히 잡고 있는 채권단 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앞서 지난 18일 채권단은 은행대출은 50%, 사모사채는 60% 출자전환하고 잔여채권은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하는 채무조정안을 결정했다.

내일(6월1일) 회사채 186호 543억원과 176-2호 1200억에 대한 사채권자집회가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개최된다. 비록 176-2호 1200억원은 지난 4월에 기한연장이 부결된 경험이 있지만 이날 결과와 마찬가지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이미 법정관리보다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가 상승시 차익을 누리는 쪽이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출자전환시 법령이나 규정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최대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격을 정하게 된다"면서 "내일도 사채권자들의 좋은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용선주들이 마지막 단추 끼운다..."사채권자집회 결과 확인"

마지막까지 의사결정을 늦추고 있는 용선주들도 사채권자들과 마찬가지 이유로 용선료 인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선료 인하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당초 목표했던 인하폭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용선주들은 사채권자집회 결과까지 확인한 후 용선료 인하에 대한 내부의사결정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달 둘째주, 늦어도 월말까지 용선료 인하도 확정된다.

구조조정이 이렇게 가닥을 잡으면 현대상선은 새로 탄생하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큰 장애없이 가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2일에 개최되는 글로벌 해운동맹 G6(현재 현대상선 소속)에서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집회 결과를 알릴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대 용선주인 그리스 다나오스나 영국의 조디악 등이 협조적인 스탠스가 확인되고 있어 이번 사채권자집회 결과를 확인하면 내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G6정례회의가 이번에는 서울에서 열려 좋은 결과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선박펀드로 정상화 속도낼 것"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정부가 조성하는 선박펀드 지원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조성안을 내놨다. 해운업계를 위해 일정 요건(부채비율 400%이하)을 충족하면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4000TEU이상, 1TEU=길이 6미터 컨테이너 한 개) 10여척을 건조해 해운사에게 용선해 주겠다는 것.

업계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수송원가가 30%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 1위 머스크가 28척, 2위 MSC가 24척, 4위 중국의 COSCO가 13척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사들은 한 척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채무조정을 한 현대상선이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는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을 받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용선할 수 있는가와 연관돼있다. 이에 용선주들도 이 사안에 초미의 관심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협상전문가인 박상기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도 "정부가 조성운영할 선박펀드가 현대상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용선주들의 주요 관심사로서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집회에 이어 협약채권까지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출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증권 매각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도 일정 수준 확보하게 된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정부 선박펀드 신청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출자전환까지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전될 경우 이르면 8월께 선박펀드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