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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 손해보고 회사채 '바이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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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및 고수익률 추구..갈아타기 잰걸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 기업들이 손실을 떠안으면서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를 되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회사채를 되사는 것은 명백하게 손해 보는 ‘게임’이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회사채 바이백에 나선 것은 초저금리에 신규 회사채를 발행, 손실액을 상쇄하면서 더 나은 조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루블 <출처=블룸버그>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여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값싼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닫힐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 기업들의 채권 갈아타기를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러시아 철강업체 두 곳과 해운업체가 2017~2019년 만기가 도래하는 33억4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되사들이기로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만기가 도래하는 러시아 회사채 규모는 6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볼리페트스크 스틸과 소브콤플로트 OJSC 등 이미 회사채 바이백 계획을 발표한 기업 이외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안 레일웨이와 루크오일, 유로켐 등을 유력한 후보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도르 비지코프 GHP 그룹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 볼 때 기업들의 회사채 재매입이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실상 신규 채권 발행 조건이 더 유리한 데다 저금리에 자금 조달 비용을 고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도 러시아 기업들의 회사채 갈아타기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러시아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데다 투자자들의 고수익률 추구가 ‘사자’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기업들이 발행한 유로본드의 수익률 평균치는 지난 2일 기준 6.24%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에 성공을 거둔 데서 보듯 투자자들 사이에 러시아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

조달 비용 여건과 투자 수요까지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자 러시아 기업들은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앙드레 솔로예브 VTB 캐피탈 글로벌 채권 헤드는 “시장 상황이 러시아 기업의 채권 차환 발행에 매우 유리하다”며 “이 같은 여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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