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00% 자회사…'비욘드 메신저' 전략으로 해외 공략
[뉴스핌=최유리 기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주식회사가 내달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으며 연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라인 CI=네이버> |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라인은 2011년 6월 일본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일본 시장에 특화시킨 모바일 메신저로 라인이라는 브랜드를 입은 첫 서비스다.
이후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일본 인구 절반 가까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랐다.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다시 1년여 만에 5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메신저를 중심으로 게임, 스티커,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한 결과다.
일본 외에도 동남아시아 국가로 발을 넓혔다. 특히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일본을 포함한 주요 4개국의 이용자 비중은 전체 월간 사용자수(MAU)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초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0억명을 돌파했고, 3월 기준 2억1840만명의 MAU를 확보했다.
이용자 기반을 늘린 라인은 네이버의 실적 효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2분기 라인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결과 네이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17.9% 증가한 3조25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특히 해외에서 1조836억원의 매출을 벌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고지를 넘겼다.
<라인 사업 현황=네이버> |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은 '비욘드 메신저' 전략을 새로운 무기로 내세웠다. 라인을 메신저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자인 '고젝'과 손잡고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배달 서비스인 '라인맨'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털처럼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하게 제공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문화적 관점에서 현지 사업자들과 손잡고 현지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라인주식회사는 10일 한국과 일본에서 이사회를 열고 해외 증시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오후 이사회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내달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할 전망이다. 2014년부터 이어진 상장설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