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진그룹 옥죄는 정부…"한진해운 지원하라"

기사입력 : 2016년06월16일 14:11

최종수정 : 2016년06월16일 14:11

임종룡 위원장, 조찬간담회서 추가지원 우회 압박
한진, 주력 계열사 부담 가중으로 추가 지원 부정적

[뉴스핌=송주오 기자] 한진그룹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다.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6000억원 가량을 지원하라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압박 행렬에 가세하면서 한진그룹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한진그룹은 1조원 이상의 자금 투입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된 만큼 추가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채권단과 추가 지원에 대해 잘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발언은 추가지원을 요구하는 정부의 입장을 나타냄과 동시에 우회적으로 한진그룹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CI.<사진=한진그룹>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추가지원을 요구했다.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과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노력을 펼친 현대상선을 예로 들며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진행한 강연에서도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고통을 분담할 것인가, 손실을 감내할 것이냐 이다"며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 지원이나 제도적 지원에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들이 자발적 분담에 나서도록 해야 하며 이는 결국 기업의 의지"라며 "이런 의지만 있다면 정부와 채권단은 어떻게든 기업을 살리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권단도 같은 태도다. 정부 발표 이후 한진그룹에서 40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거절했다. 부족한 유동성은 자체 자구안으로 해결해야 하며, 채권단 차원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는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올 연말까지 부족한 자금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동안 한진해운 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계열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930%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저유가 지속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32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74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한진해운 지분가치 평가손실, 영구채권 평가손실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한진해운 추가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부당 내부거래와 기업 지배구조의 불법 자금 유용 등을 밝혀야 한다"며 특별 세무조사 청원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추가지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주사인 한진칼의 재무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0%에서 올해 1분기 73%로 증가했다. 지난 2월 한진해운 상표권을 1100억원에 인수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 지원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원 여력이 없는 현재 상태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대한항공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