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식 후 브렉시트 캠페인 중단, 파운드화 반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의원이 16일(현지시각) 버스톨 도서관 인근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했던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렉시트 캠페인이 중단됐고, 2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던 파운드화가 강하게 반등했다.
조 콕스 의원 <출처=블룸버그>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콕스 의원은 오후 1시경 버스톨의 마켓 스트리트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목격자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 밖으로 나갔더니 한 남성이 콕스 의원을 바닥에 쓰러뜨린 뒤 발로 걷어차고 있었고, 곧 이어 두 번의 총격이 발생했다”며 “총상으로 인해 머리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8분 콕스 의원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52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서 화기를 포함한 몇 가지 무기를 발견했고, 총격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1세의 콕스 의원은 슬하에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렉시트 캠페인은 전면 중단됐다.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국민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놓고 골몰하고 있다.
캠페인 중단 소식에 파운드화는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공포가 높아지면서 장중 한 때 1.4012달러까지 하락, 파운드화 가치가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콕스 의원의 피살 소식이 전해진 후 파운드화는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0.14% 상승 반전, 파운드/달러 환율이 1.4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이번 사건으로 동정 여론이 확산, EU 탈퇴 반대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번졌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 파고 펀드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를 눈앞에 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이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투표 결과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