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자본시장의 ‘풍향계’가 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이목이 A주로 쏠리고 있다. 선전증시와 홍콩증시간 상호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출범 임박 전망에 A주 상장사에 대한 외인들의 탐방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중국 투자업계는 내달 7월 1일 선강퉁 시행 관련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22일에는 중국이 홍콩을 반환 받은지 19주년이 되는 7월 1일에 당국이 선강퉁 관련 구체적 시간표를 발표할 것이라는 중국 매체 보도도 있었다.
또한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최근 선강퉁 출범을 위한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거래소는 21일 선강퉁 거래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27일부터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다만 인터페이스 제공이 선강퉁의 정식 출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강퉁 시행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대두하면서 6월 들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A주 상장 탐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전했다. 증권시보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노판전기(老板電器, 002508.SZ)와 비아적(比亞迪, 002594.SZ)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판전기는 이달 들어 가장 많은 해외 투자기관의 탐방을 받은 상장사다. 주방용 전기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달 들어 씨티은행 등 다수 해외 투자기관의 탐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노판전기의 안정적인 마진율이 매력적인 투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노파전기 역시 “회사의 마진율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약점으로 지적된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2015년 4분기 신규 공장 정식 가동 이후 향후 3-4년 생산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판전기는 이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을 전담할 국제무역과를 설립해 동남아 지역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주가 또한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느린 강세구간에 진입한 노판전기 주가는 2016년 현재까지 5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5년 각각 100%씩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오르며 주요 대형지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노판전기의 2016년 1분기 지배주주귀속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7.49% 증가한 1억6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폐쇄회로TV(CCTV) 1위 업체인 해강위시(海康威視, 002415.SZ)도 이달 13-17일 5일간 일본 오카산증권 등 다수 외국 투자기관들의 탐방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기관들은 특히 해강위시의 2015년과 2016년 1분기까지의 경영현황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강위시의 올 1분기 영업수익 및 순이익은 동기 대비 각각 21.26%, 9.47%씩 증가한 52억 위안 영업수익, 11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64%, 25.8% 늘어난 252억7100만 위안, 58억6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안강고빈(鞍鋼股份, 000898.SZ) ▲회천기술(匯川技術, 300124.SZ) ▲남사과기(藍思科技, 300433.SZ) ▲심천마A(深天馬A, 000050A.SZ) ▲신유통신(信維通信, 300136.SZ) ▲원대지능(遠大智能, 002689.SZ) ▲중공국제(中工國際, 002501.SZ) 등에 대한 탐방도 잇따랐다.
한편, 후강퉁(滬港通) 출범 당시 대표 테마주로 꼽히던 이리고빈(伊利股份, 600887.SH) 또한 이달 들어서만 UBS증권·모건스탠리 등 10개 외국 투자기관들의 탐방을 받았다. 외국 투자기관들은 올해 1분기 실적과 해외 생산기지 현황 등에 대해 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고빈에 따르면, 이리고빈의 올해 1분기 마진율은 42.5%로 전년 동기 대비 4.93%p 확대됐다. 생산구조 업그레이드와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지배주주귀속 순이익 규모는 15억53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9.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올 들어 등락을 반복하며 2% 가량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