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여신은 정상 분류...현대상선 정상화 98% 과정"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 국민 사과를 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 불거진 무능력, 혈세낭비, 낙하산 인사 등에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동걸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KDB 혁신 추진방안’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은 62년 역사에서 개발금융 역할을 맡았는데, 근래에 조선업 구조조정과정에서 국민의 큰 질책을 받고 상처를 준데 크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련의 사태 원인으로 이 회장은 “거시적은 안목 부족, 과감하게 과거와 단절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번을 계기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결의로 산은을 전면적으로 쇄신할 것”이라고 했다.
KDB산업은행은 6대 혁신과제로 ▲ 구조조정 역량 제고 ▲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 출자회사 관리 강화 ▲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는데, 산업은행은 정상 여신에서 재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채 등 금융 차입금이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어 외견상 재조정 이유가 없어서다. 그는 “필요하다면 건전성 조정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설도 부인했다. 작년 마련한 4조2000억원 지원자금 중 아직 1조원이 남아 있어서다. 그는 “추가지원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추가지원여부가 대외에 알려지면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현대상선이 세계 2위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2M과 가입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 정상화의 98% 과정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채권단 추가 지원없이 정상화하는 계획, 사채권자 협의, 금융기관 상환유예, 해외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 등 어려운 과제를 잘 해왔다”고 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1조원 유동성 마련 자구안중 4000억원은 한진 측이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걸 회장은 “한진해운 구조조정도 추가지원은 없다는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구조조정 회사가 남아있는데 서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 국민 혈세 누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