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 연준 총재의 브렉시트발 변동성 경고도 한몫
[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 통화 헤알화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 2월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기록했다.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헤알화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나흘 연속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총 1만계약의 리버스 통화스와프 공급을 통해 환시에 개입했다. 선물시장에서 5억달러를 매입한 것과 같은 규모다. 이날 개입으로 헤알화는 0.8% 하락한 달러당 3.33헤알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4거래일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3.2헤알에서부터 3.3헤알까지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 3% 이상 약세를 유도했다.
달러/헤알 환율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데이터> |
블룸버그통신은 상파울루 소재 가이드 인베스트멘토스의 전략가를 인용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달러당 3.3헤알에서 3.2헤알로 심리적 바닥을 생성하려 노력중이다"면서 "달러화는 사실상 자유낙하했기 때문에, 이런 개입을 통해 중앙은행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하락을 부드럽게 만드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당국의 개입과 더불어 미국에서 나온 경고도 헤알화 약세에 일조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 시장 변동성을 경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자 헤알화 수요도 함께 줄어들었다.
지난 15주동안 브라질 중앙은행은 총 44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청산하면서 헤알화의 강세를 억제해왔다. 헤알화는 브라질 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 소생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지난해 12월 말부터 20% 가량 뛰어올랐다.
외환시장 개입 수단인 통화스왑 잔액이 소진되어가자, 6월에 취임한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리버스스왑 포지션을 소진하고 직접 현물시장에서 달러화 매수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해 통화강제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스왑 잔액<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