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평균 임금 0.1% 오르는 데 그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대폭 늘어났다. 5월 충격을 안겨줬던 고용 지표는 지난달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급반전을 이뤄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신규 고용이 28만7000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만5000건을 훌쩍 넘은 수치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통신> |
뿐만 아니라 지난달 수치는 8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실업률은 4.9%를 기록해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4.8%를 소폭 웃돌았다. 또 전월 수치인 4.7%보다 높았다.
5월 수치는 하향 조정됐다. 3만8000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와 정책자를 당혹스럽게 했던 5월 신규 고용은 1만1000건으로 수정됐다. 4월 수치는 12만3000건에서 14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업무 시간은 상승했다. 민간 비농업 부문 피고용자들의 주간 평균 업무 시간은 34.4시간으로 늘어나 5개월 연속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노동이 가능한 연령층 가운데 일자리를 가지고 있거나 구직 활동을 진행중인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참여율은 5월 62.6%에서 62.7%로 완만하게 높아졌다.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들의 비율은 9.6%로 집계,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연율 기준으로는 2.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7%에 못 미쳤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신규 고용이 6월 1만4000건 증가해 5월 1만6000건 감소한 데 반해 강한 반전을 이뤄냈다.
유가 폭락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일격을 맞았던 제조업 경기가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비스 업종 가운데 소매업의 신규 고용이 약 3만건 증가했고, 헬스케어 부문은 5만84000건 늘어났다. 레저 및 병원 섹터의 신규 고용은 지난달 5만9000건 뛰었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및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은 5월 고용 지표 악화로 인해 금리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정책자들 사이에 5월 수치의 지속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표는 투자자와 정책자에게 고용시장의 펀더멘털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5월 지표가 고동시장의 둔화를 지나치게 부풀려 드러냈다는 사실이 이번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며 “다만 지난 수년간 나타났던 고용 지표 활황이 영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