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박용진, 제윤경, 채이배 등 평가
[뉴스핌=김나래 기자] 20대 국회 정무위원회의가 첫 업무보고가 끝나고 소위원회 구성까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정무위원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대 국회에서 이슈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등 첨예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업무보고 및 전체회의를 통해 탐색전을 끝낸 정무위는 신인 경제통 의원들이 신고식과 함께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냈다. 그동안 몇몇 의원들은 정무위 저격수로 기대를 모은 만큼 20대 정무위의 의원들의 ‘송곳 질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정무위의 신인이지만 노련함과 내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정무위 첫 업무보고 내내 대우조선해양 회계,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펀드, 박승춘 보훈처장의 김일성 일가 서훈 등 이슈에 집중하며 ‘노련함’으로 승부했다. 예상치 못한 정부의 답변에도 대변인 출신답게 순발력 있는 대응과 이슈를 집요하게 캐물었다는 정무위 안팎의 평가다.
박용진 의원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회계법인 임직원 보유주식 증선위 신고 의무 법안, 공익법인 의결권 제한법안,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총 4건을 발의했다. 이후 박 의원은 이달 중으로 11개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도 정무위 전체회의 내내 전문가의 ‘깨알 디테일’을 살리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채 의원은 이번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19대 국회에서 결론내지 못한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한 법제화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책임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보훈처의 편향적 광고 행태를 지적하는 등 공격수의 면모도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교감을 하는 부드러운 모습도 잃지 않았다는 평가다. 채 의원은 20대 국회에 공적자금관리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3건의 법안 발의를 마쳤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과 운명이 엇갈린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조언하는 교수 스타일’의 그대로 살렸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대기업 지정자산기준을 정치 이슈화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대기업의 자산총액을 GDP 1% 이상 기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대통령 직속의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강화를 위해 구성 위원들의 요건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공정개혁과 규개위에 대해서도 향후 집중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규제개혁완화론자로서 입법만능주의를 경계하는 입장이다. 이에 김 의원은 법안 발의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아직 발의한 법안은 없다. 법안은 발의하더라도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일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 제 의원은 고가주택 포함하는 주택연금 재검토, 자본확충펀드가 인수하려는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역시 보통주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임 위원장에게 질의할 때 유독 목소리가 힘이 실려 '임종룡 위원장 잡는 제윤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제 의원은 20대 국회 개원 후 ‘죽은 채권 부활금지법’ 대표 발의 이후 서민금융을 위한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무위 토박이인 재선 유의동 새누리당 간사와 3선의 민병두 의원은 특유의 노련함으로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 4선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재선의 김관영 의원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간사,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무게감으로 정무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피감기관의 전언이다.
아울러 정무위를 이끌고 있는 이진복 정무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첫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요구를 적재적소에 짚고 넘어가면서 여당의 입장도 함께 위트있는 조율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