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부 "북한 난수방송 재개 유감…영양부족은 사실"

기사입력 : 2016년07월20일 11:46

최종수정 : 2016년07월20일 11:46

통일부 정례브리핑…OCHA 보고서 "주민 41.6% 영양부족"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20일 북한이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했던 남파 공작원 지령용 '난수(亂數) 방송'을 16년 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난수방송 재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난수 방송을 상당 기간 자제해 오다 최근 들어와서 재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여러 가지 의도를 단정적으로 제가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북한이 이러한 구태의연한 태도를 빨리 지양을 하고, 남북한의 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행동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15일 정규보도를 마친 00시 45분부터 12분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며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과 같은 식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잇달아 방송했다. 특정 책자의 페이지와 글자의 위치를 통해 남파 공작원에게 지령을 내리는 듯한 내용이다.

북한이 난수방송을 재개한 목적은 ▲실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통한 실제 임무 전달 ▲한국 정보당국의 혼란 유도 ▲실제상황이 아니니 정기훈련의 일환 등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측의 난수방송이 디지털 시대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점에서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 주민 41.6%가 영양부족 상태라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보고서와 관련한 질문에 "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볼 때는 '영양이 부족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고 답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날 OCHA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주민 1050만여 명이 식량이나 다양한 영양소 섭취 부족 등으로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며 "영양부족이 특히 산모와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240만여 명의 임산부와 수유모,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고, 170만여 명의 어린이가 폐렴과 설사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올해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1억2200만달러(한화1390억여 원)이지만 6월 30일 기준 모금액은 올해 필요한 예산의 2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유엔은 총 1억1100만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계획했지만, 실제 기부 받은 금액은 필요액의 38%인 4270만달러에 그쳤다"며 유엔은 이들을 위한 지원이 계속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10년간 유엔 기구와 국제 지원단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