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통일부 정례브리핑…"사드 배치 부지 지금 밝힐 수 없어"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1일 북한이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 물리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북한은 한·미의 사드배치 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동안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이 제공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자료 사진.<사진=미 국방부/뉴시스> |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북한이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적반하장격의 억지주장과 무분별한 경거망동을 지속한다면 우리군의 단오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날 일부 언론의 '제3의 지역 사드 배치' 보도에 대해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어떤 수준의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이날 성명에서 전략군이 아니라 포병국에서 발표한 배경에 대해선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언론 등에서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는 저희들이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번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북한의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또 국가 안위를 지키는 조치로서 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전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동해안 동북부에서 요격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로 설명 드리겠다"며 "먼저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해서는 대잠작전 체계에 의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탐지 및 무력화 시키는 그러한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고 있고, 또 동해나 남해 쪽에서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의 추가 도입 등 킬체인과 KAMD 체계를 보완하는 노력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로 발표한 사드관련 성명에 대해 "사드는 아시다시피 방어형 무기"라며 "이것이 우리가 배치하게 된 것은 잘 아시겠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이것에 대한 우리의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의 안위를 보존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정 대변인은 "여기에 북한이 이렇게 '포병국'이라는 특정한 부서의 명의로 이렇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한테 자기들이 '이렇게 대응하겠다'라는 시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협박과 위협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들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의 대비태세는 '연합방위능력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은 이날 아침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포병국은 '위임'에 따라 미국과 남한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미국 상전의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하는 자멸의 비참한 말로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 수단들은 물론 대조선 공격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조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여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 의지"라며 "우리 혁명무력은 앞으로도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의 전초선에서 그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