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훈풍을 냈다.
기업 2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고,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의 EU 탈퇴 관련 신중한 발언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6.02포인트(0.19%) 상승한 1만8595.0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24포인트(0.43%) 뛴 2173.0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3.56포인트(1.06%) 랠리하며 5089.9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9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증시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6% 가량 폭등했고, 이날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내놓은 모간 스탠리도 2% 가까이 올랐다.
전날 가파르게 떨어졌던 넷플릭스가 2% 이상 상승했고,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5% 가까이 뛰는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도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폴 샤츠 헤리티지 캐피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섹터 및 종목간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방어주 섹터에서 IT와 생명공학 등 성장주로 자금이 옮겨 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IT, 생명공학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것은 증시 전반의 흐름으로 볼 때 긍정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실적이 크게 실망스럽지 않으면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공식 취임 후 가진 첫 의회 질의응답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을 통해 그는 연내 EU 탈퇴를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일 뿐 유럽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주요 회원국과 친밀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무질서하고 파괴적인 브렉시트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다.
제임스 마이어 타워 브릿지 어드비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해외 변수들이 증시에 혼란을 일으켰지만 이날 브렉시트부터 터키까지 악재의 영향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도 12 아래로 밀리면서 투자 심리의 개선을 반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거래량이 제한적인 상황은 앞으로 증시가 작은 악재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0.7% 완만하게 오른 배럴당 44.94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은 1% 하락하며 온스당 1319.30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