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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장품 프로야, '한류전략'으로 아모레 LG에 도전장

기사입력 : 2016년07월21일 10:32

최종수정 : 2016년07월21일 17:06

아모레퍼시픽 출신 설립 화장품 회사 햅소드 인수
한국인 모델 채용, 한국 시장 역진출 추진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0일 오후 5시1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장품 업체가 한류에 편승한 '한국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한국 화장품과 경쟁에 나섰다.

프로야 로고

스다이저우바오(時代周報)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형 화장품 업체 프로야(PROYA, 중국명 보라이야(珀萊雅))는 올해 한국 화장품 회사 지분을 인수하고, 한국 화장품을 표방한 브랜드 햅소드(HAPSODE)를 론칭했다. 한국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강조하기 위해 인기 한국 남자 배우 이종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프로야의 햅소드 인수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닌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에 착안,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우회 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햅소드 화장품은 현재 알리바바 그룹 산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톈마오(天猫, 티몰), 항저우 직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하는 제품 라인도 BB크림, 마스크팩과 에어쿠션 등 현재 중국과 한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화장품 상품과 유사하다. 제품 포장에도 한글과 영어만 표기해 철저히 '한국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프로야는 향후 햅소드 직영매장을 15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햅소드 직영 매장 <사진=바이두(百度)>

햅소드는 원래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하우스 출신 김회준씨가 2011년 설립한 회사다. 2015년 프레야와 햅소드 김회준 대표가 공동으로 항저우에 햅소드 자회사를 설립했고, 2016년 햅소드 항저우 법인이 한국 햅소드주식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프로야 산하로 편입됐다.

현재 햅소드에는 화장품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우리나라의 전문인력이 다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프로야는 한국 화장품 업계의 선진 기술과 전략을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의 한국 화장품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년 전 이미 한국 화장품을 표방한 한야(韓雅)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한국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다해, 박민영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주요 제품라인으로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았던 달팽이 크림, BB크림 등으로, 100% 한국 수입 원재료, 청정 제주도 원료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한야가 한국 화장품 브랜드라는 정보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송중기 팬미팅 무대 대형 전광판에 노출된 프로야 로고<사진=바이두(百度)>

프로야는 브랜드 제품 설계에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한류'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한류팬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한국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고용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여개의 경쟁기업을 제치고 송중기 아시아 팬미팅 타이틀 스폰서를 따냈다. 3개월 동안 진행된 팬미팅 현장에서 프로야의 로고는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표출됐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틀 스폰서십 비용은 적어도 1000만위안(약 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야의 햅소드 론칭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실질적인 수익을 논할 수는 없지만, 중국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략이 아시아 시장에서 프로야의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화 전략'은 프로야의 A주 상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프로야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IPO(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프로야 측은 상장을 통해 11억8100만위안을 조달, 주로 직영 매장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햅소드 직영점 개설도 포함돼 있다.

프로야는 지난 2003년 중국 항저우(杭州)에 설립된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현재 프로야, 한야, 유쯔라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중국 영화배우 장쯔이, 한국 배우 송중기, 대만 배우 쉬쉬위안 등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중국내 지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2015년 매출총액은 16억7900만위안, 영업이윤은 1억7500만위안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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