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백진규 기자] 달러 당 환율이 6.7위안에 근접하며 가파르게 하락하던 위안화 가치(고시환율 기준)가 최근 2거래일 돌연 반등한 원인이 위안화 환율지수 바스켓의 한국 원화 편입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고시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2일 전날 대비 0.0203위안 내린 6.6669위안을 기록했다. 하루 전인 21일에도 달러/위안 환율은 6.6872위안으로 고시됐다. 20일 6.6936으로 6.7위안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다시 급락한 셈(가치 상승). 이후 위안화는 주요 13개 무역통화 대비 0.9% 상승했다.
중국 월스트릿견문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은행 아시아 담당 수석 경제학자 저우하오(周浩)는 위안화의 갑작스런 강세가 위안화 통화 바스켓의 한국 원화 편입 결과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27일 원·위안 직거래 개시로 한국 원화의 위안화 환율지수 바스켓 포함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편입이 확정되어 원화가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처음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4대 무역 파트너로 유럽연합, 미국, 일본 다음으로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국가다. 시장은 한국 원화가 위안화 환율지수 바스켓에 포함되면 비중이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및 홍콩 달러의 비중은 각각 26.4%, 21.3%, 14.6%와 6.5%다. 한국이 10%의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선 다른 통화의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일본 엔화가 최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우 경제학자는 주장했다.
한국 원화가 위안화 환율 바스켓에 편입 됐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두 가지다. 원화와 위안화의 가치가 모두 상승해야 한다는 것.
저우 경제학자는 최근 한 달 한국 원화 강세 추이에 주목했다. 6월 27일 이후 한국 원화의 가치가 달러, 유로화와 홍콩달러 대비 4% 오르고, 일본 엔화 대비 8%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우 경제학자의 추측대로 원화가 위안화 환율지수 바스켓에 포함됐다면, 최근 원화 환율의 흐름과 바스켓 내 비중 10%를 기준으로 추산할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최근 한 달 내에 0.4% 정도 올랐어야 한다.
그러나 달러 대비 위안화는 최근까지도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며 6.7위안대까지 초근접했다. 저우 경제학자는 "위안화 환율 불안정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이는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을 촉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통화의 바스켓 포함이 환율 안정화를 꾀하려는 정책 시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추측대로 원화가 위안화 통화지수 바스켓에 편입이 됐다면 향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 추세를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고 저우 경제학자는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관리를 약속하며 시장 개입 움직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주 위안화 통화지수 바스켓의 원화 편입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원화가 편입이 됐다면 원화와 위안화 모두가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지난주 원화 가치는 횡보 수준을 보였다는 것. 이 때문에 설사 원화가 위안화 통화지수 바스켓에 포함이 됐다하더라도 그것을 위안화 강세 재료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